동대구역 '흉기' 소지 30대 "살인 지시 받았다"
지난 주, 동대구역사는 정적인 기차들의 동시간대에 더해져 붐비는 인파로 가득찬 곳이었다. 그러나 그날의 오후 3시 50분, 한 사건으로 인해 역사의 평화로운 풍경이 깨어지게 되었다.
30대 A씨의 등장은 마치 스릴러 영화의 시작과 같았다. 대합실 앞에서 헤매며 시선을 주변에 두둘거리는 그의 모습은 어떤 의도를 내포하고 있는지 의문을 남기며, 결국 그는 역사 앞 광장으로 향하게 되었다.
이 상황은 사회복무요원 B씨의 주시로 시작되었다. B씨는 역사 게이트 앞에 서 있었는데, A씨의 이상한 행동에 그의 시선이 머물게 되었다. B씨는 A씨를 수상하게 여기며 주시하고 있었는데, 그 순간이 이 미스터리한 사건의 시작점이었다.
A씨는 가방 속에서 흉기 2점 중 1점을 꺼내 들었다. 더불어 가방 안에는 자신에게 살인을 지시하는 내용이 담긴 메모도 있었다. 이 모든 것을 B씨에게 보여주며 마치 범행 대상을 찾으려는 듯한 행동을 보였다. 그리고 갑작스럽게 자리를 떠나버렸다. B씨는 이 이상한 상황을 무시할 수 없었다. 신속한 판단으로 그는 철도사법경찰대 사무실로 달려가 사건을 보고했다. 더불어 경찰에도 직접 전화를 걸어 상황을 알렸다. B씨의 행동으로 A씨의 동대구역사에서의 행보는 단 7분 만에 철도경찰의 손에 잡혀들어가게 되었다.
이 사건은 흉악범죄의 발생 우려를 높이게 만들었다. 인근에서 경계 근무를 하고 있던 대구 동부경찰서 형사들도 이 사건의 심각성을 알게 되자 즉각적으로 출동하였다. 이로써 A씨는 경찰에 의해 인계되었고 사건 현장은 침묵으로 가득 찼다.
경찰 관계자는 "사회복무요원 B씨의 조기 발견과 신고 덕분에 빠르게 A씨를 제압하고 체포할 수 있었다"며 이 사건의 경과를 설명했다. 그는 덧붙여 조금만 늦었다면 A씨가 시민들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일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었다고 말했다.
범행 당시 A씨의 상태를 조사한 결과, 술이나 마약을 복용한 흔적은 없었다. 그러나 A씨의 이상한 행동과 이 사건의 배경을 고려하면 정상적인 상태라고 단정하기는 어려웠다.
A씨는 자신의 범행 동기에 대해서 '누군가를 죽이려 했다'와 '누군가가 나에게 살인을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한 정신과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으며 그의 정신 상태가 안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경찰은 이러한 상황을 고려하여 A씨에게 특수협박과 살인예비 혐의 등을 적용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이로써 동대구역사에서의 이 미스터리한 사건은 그 해결을 위한 법적인 절차가 시작되었다.